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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쑥쑥이랑 사랑이 엄마입니다.

오늘은 쉽지 않았던 쑥쑥이 임신 중 여러 가지 검사들에 대해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정말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쉽게 쉽게 출산까지 갔더라면 아마 임신, 출산 누구나 다 하는 

그런 쉬운 거네~ 별 거 아니네 ~ 이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끝까지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쑥쑥이를 임신하고 첫 기형아 검사하는 날이 왔습니다.

임신하고 태아에 관련한 처음 하는 검사가 1차 기형아 검사입니다.

1차 기형아 검사는 태아의 목 투명대 검사라고도 하는데 신경관이 결손 됐는지 보는 겁니다.

초음파를 보면 태아의 목 뒤쪽에 투명한 선이 있습니다.

그걸 재어서 3mm가 넘어가면 기형아일 확률이 높다라고 판단을 하는 겁니다. 이 기준 수치는 병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제가 갔던 병원은 3mm를 기준으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기준 수치보다 높으면 태아에게 여러 가지 기형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꼭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총 3번을 재서 평균값으로 계산을 하는데 다행히 쑥쑥이가 1차 기형아 검사에서는 0.3mm로 정상 범위에 들어갔습니다.

출발은 아주 좋았습니다. 한시름 놓고 2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피를 뽑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모체의 혈액을 채취해서 검사를 하는 건데 여기서 다운증후군과 에드워드 증후군 검사 결과를 알 수 있습니다.

검사 결과가 정상수치 즉 저위험군일 경우는 문자가 오고 고위험군일 경우는 전화를 할 거라고 하셨습니다.

일단 이 2차 기형아 검사까지 무사히 넘겨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았습니다. 옛날에는 이런 검사 없어도 잘만 낳아서 잘

살았는데 요즘은 별의별 검사를 다 해서 괜히 걱정하고 신경 쓰이게 만드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편으론 이런 각종 검사를 통해 내 눈으로 직접 보지 못하니 출산까지 안심하고 임신 과정을 겪으면 되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무튼, 초조해하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지역번호로 전화벨이 울리는 거였습니다. 사람 느낌이라는 게 무서웠습니다. 모르는 번호는 절대 안 받는 습관이 있지만 병원이란 느낌이 딱 왔습니다. 

받았습니다. 다운증후군 1:120으로 고위험군에 속해 있다는 전화였습니다.

1:300까지가 고위험군이었는데 1:120이 나와버렸습니다. 너무 무서웠고 눈물만 났습니다. 바로 병원으로 오라 하셨습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고 퇴근하자마자 병원으로 갔습니다.

선생님이, 단순히 수치가 낮을수록 안 좋은 건 아니다. 1:300 밑은 모두 고위험군이고 그 이상은 저위험군이다. 수치상일 

뿐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확률일 뿐이지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원한다면 피검사를 통해서 정확하게 다운증후군인지 아닌지 확인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선택은 저희들의 몫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연히 저희들은 피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희 병원에선 100만원 정도 줬던 거 같습니다.

이것도 병원마다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2차 기형아 검사로 피검사하시는 분들은 몇 군데 병원을 잘 알아보고

하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일주일 정도 뒤에 결과가 나온다고 하셨고 검사를 맡기고 결과가 나오는 그 일주일간은 정말 매일매일 기도하고 또 기도

했습니다. 제발 정상으로 나와달라고 말입니다.

결론은 정상이었습니다. 진짜 피 말리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음 놓고 출산까지 준비할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갔고 20주 정밀 초음파 검사도 잘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검사인 임신성 당뇨 검사를 합니다.

24~28주 사이에 하는 당뇨 검사로써 수치가 높게 나오면 임신중독증까지 올 수 있고 더불어 태아에게도 안 좋은 영향

이 미치기 때문에 이 검사 또한 필수 검사입니다.

김 빠진 환타 맛이 나는 시약을 먹고 검사를 했습니다. 

수치가 높게 나왔습니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기존에 먹었던 시약의 2배를 마시고 재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한 번

통과되길 바라는 검사입니다. 공복에 시약 마시는 게 너무나도 고통이기에 특히 입덧이 중기 넘어서까지 계속 있는 분

들은 더 고통입니다.

겨우 재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임신성 당뇨 확정!

확정이 되면 매일 공복, 아침 식후, 점심 식후, 저녁 식후 총 4번 직접 당뇨 검사를 해야 합니다.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출산 전까지 계속 식단 조절을 해야 합니다.

보통 현미밥이나 잡곡밥에 야채, 고기 종류로 먹어야 하고 당 수치를 높이는 흰 쌀로 만든 음식들, 과일같이 단 거,

짠 것들은 먹으면 안 됩니다. 먹더라도 아주 소량으로 절식해야 합니다. 제가 여러 가지 음식으로 테스트를 해 본 결과,

흰쌀밥과 소스에 찍은 탕수육 이 2가지는 정말 당 수치를 치솟게 하는 음식들입니다. 그리고 의외로 수치가 높게 나올 거 같은 음식인데 나름 수치가 괜찮았던 음식은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와 고르곤졸라 피자입니다. 친구들 모임이 있어서 밖에서 외식을 했었는데 저 2가지 음식 먹고 당뇨 검사 해 본 결과 거의 정상 수치 나왔습니다.

음식의 양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지니 많이 먹지 않으면 괜찮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운동도 아주 중요합니다. 평소에 운동하는 습관을 길러주면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하면 수치가 또 내려갑니다.

저는 살아오면서 숨쉬기 운동만 해 온 사람으로서 습관 들이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나름 걷기 운동하면서 

수치에 신경을 썼습니다.

보통 임신성 당뇨검사가 있는 전 날, 힘들게 관리하고 가면 수치 낮아진다 라고 생각해서 전 날 관리하시는데 이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평소 먹는 습관대로 먹고 가서 검사해야 출산까지 따로 관리 안 해도 괜찮은데 원래 당뇨로 나와야 할 사람들이 전 날 관리해서 정상수치 나왔다고 좋을 거 없습니다. 다음 날부터 원래 습관대로 먹을 겁니다.

그럼 수치 계속 높은 상태로 하루하루 보낼 것이고 나중에 몸에 이상이 오면 이미 늦은겁니다.

편법으로 통과하려고 하지 마시고 평소 습관을 잘 들여놓으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출산은 당연히 자연분만을 생각했던 저는 제왕절개 수술을 했습니다.

중기 때부터 전치태반이라고 하셨고 막달에도 태반이 올라가는 사람이 있다고 기다려보자고 하셨는데 저는 결국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로 자연분만했다가는 출혈이 생겨서 엄마도 아기도 위험할 수 있다고 제왕절개를 권하셨습니다. 

결국 수술로 쑥쑥이를 낳았고 하반신 마취를 하고 무서워서 바로 수면 마취를 한 상태로 진행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저는 3일간 쑥쑥이의 얼굴을 보지도 못한 채 보냈습니다. 수면마취는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하며 아기를 낳아도 움직이기 힘들어 볼 수가 없으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 낳을 때는 하반신 마취하고 사랑이 출산 후 얼굴 보고 나서 후처치 할 때 수면마취했습니다.

우리 사랑이는 임신 중 검사는 무사히 다 통과했지만 출산 후 산소포화도 수치가 낮아서 큰 병원으로 전원 했습니다.

쑥쑥이는 3일간 못 봤지만, 사랑이는 출산 당일 얼굴 한 번 보고 다른 지역에 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지는 바람

에  제왕절개로 인한 7일간의 입원 기간 동안 못 보게 됐습니다.

정말 뭐 하나 쉽게 되는 게 없죠?

선생님 말씀으로는 출산할 때 아기 폐가 펴져서 나와야 하는데 덜 펴져서 산소 포화도가 낮아진 거라고 하셨습니다.

계면활성제로 폐를 펴는 시술을 했고, 이 시술은 황달을 유발하기에 황달 치료도 병행을 했습니다.

다행히 10일 정도 인큐베이터에 있다가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하게 저와 만날 수 있었습니다.

첫째, 둘째 모두 쉽지 않은 임신, 출산이었습니다. 

제가 엄마가 되고 보니,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습니다.

곧 다가올 어버이날, 부모님 찾아뵙고 선물도 드리고 좋은 시간 보내고 오려고 합니다.

임신 중에 있는, 출산하신 모든 엄마들 힘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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