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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을 다니면서 5살에 기저귀를 뗐던 둘째, 10년간 유치원 선생님을 하면서 5살에 기저귀를 하고 있던 아이는 처음이란 말에 좌절감도 맛보았지만 힘들었던 배변훈련 과정을 잘 따라와 주어서 얼마나 기특한지 모릅니다. 배변훈련 시 양육자의 태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배변훈련

1. 배변을 더럽다고 말하지 않기

양육자들이 배변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아이들도 그대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또한 아이에 따라 평소 본인 눈으로는 직접 보지 않았던 배변을 직접 보는게 두렵고 무서울 수 있습니다. 몸에서 이상한 게 나오니까 말이죠. 이러한 배변을 보면서 양육자들이 더럽다고 말한다면 배변활동을 할 때마다 아이들은 쑥스러움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배변활동을 하고 싶더라도 참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변이 딱딱하게 굳어 잘 나오지 않는 변비에 걸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둘째도 유치원에서 배변 욕구가 있었지만 선생님께 쑥쓰러워서 말을 못 해서 타이밍을 놓치니 이틀까지도 변이 안 나왔습니다. 딱딱해진 변으로 인해 배변활동 때 아이가 힘들어하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응가는 사람이 겪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건강한 사람들은 다 응가를 한다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선생님과 친구들 모두가 응가를 하기 때문에 응가가 마려우면 바로 선생님께 말씀드려라고 알려 주었는데, 하루아침에 아이가 변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2.  변기에 오래 앉혀두지 않기

변기에 아이를 오래 앉혀두면 배변 욕구가 떨어지고 딱히 재미를 느끼지도 못합니다. 늘상 기저귀에 배변활동을 해 왔던 아이들은 변기에 응가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아직 없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거나 배변활동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으면 굳이 변기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이가 배변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바로 변기에서 내려오게 해야 합니다. 오랜 시간 변기에 앉아있는 자체만으로 아이들에겐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변기에 대한 거부감만 쌓일 뿐입니다.

둘째의 경우에도 1분안으로 배변활동을 하지 않을 때엔, 응가 마려우면 다시 오도록 하자라고 얘기해 주고 곧바로 내려오게 했습니다. 

 

3. 성공시 지나친 반응은 삼가기

우리 아이들이 배변활동을 성공하거나 혹은 실패할 시 양육자들의 반응은 심할 때엔 천당과 지옥을 오가기까지 합니다. 첫째의 경우 36개월 즈음 배변훈련을 시작해서 일주일 만에 밤기저귀까지 뗐지만, 둘째의 경우 36개월부터 시작된 배변훈련이 5살 가을쯤에 완벽히 끝났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 번씩 성공할 때면 너무 기뻐서 아이를 폭풍 칭찬해 줬고, 다시 실패했을 때엔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의 말씀 중에 아이가 잘 따라와 주고 있으니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마시고 그렇다고 성공했다 해서 아이에게 너무 칭찬을 해주지는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저 이러한 과정들이 당연한 것들이고 평온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큰 반응을 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셨습니다. 양육자의 반응이 일관되지 않으면 오히려 아이가 좌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다음에 큰 부담으로 올 수 있습니다. 그저 과정에 대한 칭찬을 구체적으로 많이 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배변훈련 시 아이가 말할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지 않기

아이들은 응가가 마려우면 화장실을 가야 한다는 인식이 없습니다. 변기에 갈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입니다. 이럴 때엔 양육자가 아이의 소변 텀과 대변 텀을 기억해서 일정한 시간이 되면 아이가 말을 하지 않더라도 데려가서 변기에 앉히는 게 중요합니다. 자연스럽게 배변욕구가 있을 때즈음 변기로 가게 하는 이것이 훈련이 되는 겁니다.    

아이들은 변기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없으므로 실수를 한 뒤 엄마에게 말할 수 있습니다. 이건 아이가 체득할 때까지 계속 말해주면서 일정 텀이 될 때 양육자가 먼저 데려가는 훈련을 하셔야 합니다.

 

5. 자는 아이 깨워서 화장실 데려가지 않기

저보다 늦게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친구들이 가끔 얘기를 하곤 합니다. 아이 밤기저귀가 꽉 차 있어 찝찝할 거 같은데 언제 갈아줘야 하냐, 그냥 놔둬도 되냐 하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그냥 놔두라고 합니다. 아이의 밤기저귀를 굳이 가는 행동은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행동입니다. 요즘 기저귀도 잘 나와서 밤기저귀를 안 갈아준다 해서 아이 피부에 문제 되지는 않습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먹, 잠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은 지켜줘야 합니다. 항상 밤기저귀를 갈아준다면 아이는 그 시간에 꼭 깨게 될 것이고 그것이 수면 패턴으로 자리 잡혀 아이나 엄마나 둘 다 수면의 질이 낮아질 것입니다. 

밤잠 재우기 직전에 기저귀는 깨끗한 걸로 갈아주고, 수면 전 수분섭취는 되도록이면 삼가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화장실을 데려가는 게 좋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자기 전 씻을 때 항상 화장실부터 가서 배변활동을 하게 한 후 씻고 잠들도록 합니다. 그럼 어느 순간 아침에도 깨끗한 기저귀를 보실 겁니다. 3~5일 정도 이러한 패턴이 쭉 이어지게 된다면 기저귀를 벗겨도 될 것입니다. 

 

수월했던 첫째의 배변훈련으로 인해 둘째에게도 기대감이 컸지만 좌절감이 컸던 배변훈련이었습니다. 1년 정도 배변훈련을 하면서 쉽게 볼 것이 아니 구 나라는 걸 느꼈지만 차근차근 일관되게 훈련시켜 주니 아이가 잘 따라와 주었고 결국 기저귀도 떼게 됐습니다. 양육자의 여유로운 마음가짐과 아이를 기다려 줄줄 아는 인내심을 장착하게 된다면 아이는 잘 따라와 줄 것입니다. 일희일비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배변훈련을 하게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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