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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뉴모바이러스 RSV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5살 폐렴



남매 육아하면서 처음 접한 폐렴....
처음 시작이 첫째였는지 둘째였는지 기억도 안 나네요.
첫째가 1~2일 정도 열이 났었고 기침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가던 동네 소아과가 있었지만, 남편이 아는 동생한테 들었는데 다른 동네 아동병원이 있는데 잘한다고 하더라길래 그 병원으로 갔습니다. 진료를 보시더니 대뜸 요즘 폐렴이 유행을 하는데 기침소리가 폐렴이라고 확정 짓기엔 애매하다면서..... 감기약 3일 치 처방해주시고는 좋아지지 않으면 폐 사진을 찍어보자고 하셨습니다. 주변에 폐렴에 걸린 아이들을 간혹 보긴 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었기에 그 당시엔 솔직히 흘려 들었습니다. (귀담아 들었어야 했는데 ㅠㅠ)
그리고는 며칠 뒤 둘째가 기침하기 시작했고, 바로 동네 소아과에 가서 감기약 처방을 받았습니다. 간 김에 첫째도 약을 거의 다 먹었던 터라 진료를 한 번 더 봤는데 일반 감기약을 받았고요. 다음 날, 둘째가 누런 콧물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전날 콧물약은 처방 못 받았다고 남편이 병원에 한 번 더 가자고 하더라고요. 가서 항생제를 처방받아 왔습니다. 그렇게 남매들은 약을 또 먹었는데 증상이 더 나빠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침이 멈추진 않았습니다. 기침도 자주 하지는 않아서 폐렴이란 생각은 전혀 없었고요.
약을 먹은 지 일주일쯤 됐을 때, 둘째 기침이 심해지고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다시 처음에 갔던 아동병원에 가서 첫 진료해주신 선생님께 증상 말씀드리고 두 남매 모두 폐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우려했던 폐렴 진단.......
희한하게 첫째는 폐렴이었으니 회복하는 단계라 약 먹으면서 지켜보자고 하셨고 둘째는 폐렴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라고 하시니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요. 아무 생각 없이 놔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메타뉴모바이러스 RSV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엑스레이


왼쪽 폐에 하얀 게 보이시나요?
이 정도면 최소 일주일은 입원해야 될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로 입원 수속 마치고 피검사했습니다.
아, 덧붙이자면 둘째가 추석 때 산소에 다녀오고는 피부 알레르기 반응이 심하게 왔는데 (감기 중) 연고를 바르고 약을 먹어도 안 낫길래 폐렴 증상을 찾아보는 와중에 세균성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증상 중에 피부 발진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선생님께 말씀드리니 안 그래도 그것도 검사를 할 거라고...

입원하고 다음 날 결과가 나왔습니다.
메타뉴모바이러스, RSV바이러스, 마이코플라즈마균, 일반 감기 바이러스
무려 4가지.......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치료 잘 받고 약도 잘 먹어서 그런지 이틀 만에 엑스레이 결과가 좋아졌습니다.


이렇게 비교해보니 차이가 확 나네요. 왼쪽에 하얗게 있던게 많이 옅어졌습니다.
가장 크게 있던 것은 많이 줄어들어서 좋은데 이제 자잘하게 남은 것들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최소 일주일은 입원해야 됐던 상황이었는데 5일 만에 퇴원했고 입원 마지막 날에 찍은 사진은 뚜렷하게 더 나아진 건 모르겠지만 나빠지지도 않았고~
현재 퇴원 7일 차, 알레르기? 발진도 미세하지만 많이 좋아졌고 기침은 거의 안 하는 상태입니다. 다만 숨소리가 아직은 가래가 껴 있는 소리가 납니다. 오늘 오후 하원하고 병원에 가 볼 건데 좋은 얘기만 듣고 싶네요.

+) 입원하는 동안 둘째의 침을 얼굴로 다 받아와서 그런가........ 체력이 많이 떨어져서 면역력이 약해져서 그런지 결국 저도 몸살감기가 왔고, 선생님께 어른도 폐렴이 전염이 되냐고 여쭤보니 당연히 전염이 되긴 하지만 감기약을 먹어보고 심해지면 엑스레이 찍자고 하시더라고요. 다행히 6일 정도 약을 먹었는데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도 오늘이 마지막 병원행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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