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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후기 장단점과 회복 기간 흉터 훗배앓이 생생한 경험담


지난 포스팅에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 응급 제왕절개는 언제 하는 건가요? 

https://sarang1811.tistory.com/78


2번의 제왕절개를 한 후기, 회복 기간, 흉터, 훗배앓이 등 저의 제왕절개를 하면서 경험했던 모든 것에 대해 포스팅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저는 역아, 전치태반 때문에, 둘째는 한 번의 제왕절개 경험으로 인해 다시 제왕절개를 해야만 했었는데요. 처음에는 자연분만을 당연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가 중기가 넘어가면서 출산 걱정이 있었어요. 이때부터 대부분의 산모들이 산고의 걱정을 하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노랗게 변할 때까지 안 나온다니, 수박이 끼여있는 듯한 느낌이라니 기절했다는 사람도 있다느니 등등 아주 무서운 출산 경험을 검색하고 듣게 되죠. 저 역시 엄살이 심한 편이라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의 장단점을 검색해 보고 수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지만 자연분만이 가능한 산모들도 선택적으로 제왕절개를 원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건 단순히 무서워서... 고통을 견디지 못할 거 같아서... 저도 너무 무서워서 제왕절개를 선택할까 생각하는 와중에 저는 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겨 버린거죠. 걱정이 많이 되면서도 속으로는 차라리 잘 됐다...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ㅎㅎㅎ


아무튼 첫째는 38주 3일 오전 9시에 수술하기로 담당 선생님과 날짜를 잡았고 전 날 입원을 했습니다. 제모를 하고 항생제 반응 등 링거를 꽂고 여러 주사를 맞고는 입원실에서 하루를 보냈어요. 다음 날 아침 소변줄을 꽂았습니다. 3일 정도는 제대로 일어날 수 없기 때문에 소변줄은 필수로 꽂고요. 소변줄 꽂을 때 많이 아프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저는 하라는 대로 호흡하고 긴장을 푸니까 살짝 불편한 느낌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아프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잠시 대기를 한 후 드디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갔어요.

입원하기 전에 마취과 선생님과 상담을 했었는데요. 하반신 마취만 할지 전신 마취를 할지 정하라고 하셨어요. 겁이 많았던 저는 맨 정신에 30분 넘게 수술대에 있기가 힘들 거 같아서 하반신 마취를 한 후 수면마취를 해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전신마취는 위험하기도 하고 마취 깨고 나서 힘들다는 사람들도 있어서 하반신 마취를 하되 바로 재워달라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아기 안 볼 거예요? 하고 의아해하며 물으시더라고요.ㅎㅎㅎㅎ 

모성애가 강하거나 호기심이 많은 엄마들은 하반신 마취를 잘 견뎌내더라고요.ㅎㅎㅎㅎㅎㅎ 저는 ㅠㅠ 쫄보였기에... 제발 재워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허락을 해주셨고 38주 3일 오전 9시에 제왕절개 수술이 시작됐습니다. 척추에 마취주사를 놓고 누워 있으니 슬슬 다리에 감각이 없어지더라고요. 선생님이 하반신에 감각이 있냐고 몇 번 여쭤보시더니 수면 마취 약을 투여하고 저는 30초 안에 잠이 들었던 거 같아요. 중간에 잠이 살짝 깼는지 조금 비몽사몽했는데 그 땐 봉합을 하는 거 같았어요. 솔직히 제대로 기억은 안났어요.ㅎㅎㅎㅎ 

수술이 끝난 후 입원실로 왔습니다. 1인실로 왔고요. 제왕절개를 하면 며칠간 누워서 꼼짝도 못 하고 소변줄도 꽂았고 오로가 나오면 패드도 갈아야 하고 이래저래 신경이 쓰여서 고민 없이 1인실로 예약했었어요. 남편이 간호를 했고요. 


첫날은 머리를 들지 말라고 하시더라고요. 물도 마실 수 없고요.ㅠㅠ 4월에 첫아이를 출산해서 좀 건조했던 기억이 있는데 물도 못 마시니 첫날이 제일 힘들었던 거 같아요. 그날 오후쯤엔 배에 모래주머니 같은 걸 올려 주셨어요. 오로가 잘 나오게 하기 위함인 거 같았어요. 몸도 불편하고 마취가 슬슬 풀리니 고통은 스멀스멀 올라오고 ㅠㅠ 너무 힘들었어요.ㅠㅠ 페인부스터라고 진통제가 있는데 링거를 통해 들어오는데요. 참기 힘들 때 누르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걸 다 쓰고도 배가 너무 아파서 진통제 주사를 맞기로 했어요. 주사도 8번 정도? 맞을 수 있다는데 저는 8번 모두 맞았던 거 같습니다........... 아픈 데는 장사 없어요. 젠통제 주사가 몸에 안 좋다는 얘기도 있는데 그냥 다 맞으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너무 아팠어요.ㅠㅠㅠㅠㅠ

이건 둘째 때도 다 맞았어요.ㅠㅠ 얼마나 아픈지 상상이 안가실거예요.ㅠㅠ 생리통에 몇십 배는 되는 거 같아요. 둘째는 허리로 진통이 와서 진짜 누가 제 허리를 도끼로 찍는듯한 아픔이었어요.ㅠㅠ 참지 마시고 아프면 진통제 주사 꼭 맞으시길 권해 드립니다. ㅠㅠ

다음 날 드디어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어요. 진짜 생명수 같았어요. 

옆으로 돌아누울 정도는 됐는데 움직이는데 정말 힘들더라고요.ㅠㅠ 너무 아파서... 배를 갈라 더 안 쪽 자궁까지 절개했으니 아픈 게 당연하겠죠... 하지만 이제부터는 많이 움직일수록 회복이 빠르다 하시더라고요. 둘째 날부터 일어났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정말 일어나기 정말 힘들었어요...... 누워서 그저 왼쪽 오른쪽으로 돌아누우면서 움직여줬어요. 그리고 자궁이 출산 후 커졌던 자궁이 수축이 점점 되면서 훗배앓이를 하고 오로가 나오게 되는데요. 이것도 정말 아픕니다.ㅠㅠ 생리통과는 비교 안되는 아픔이에요. 오롯이 나 혼자 겪어야 하는 고통.... 옆에 남편이 있어도 아무 도움도 안돼요.ㅠㅠㅠㅠㅠㅠ 없으면 서럽고 있어도 도움 안 되는 상황..................... 그저 진통제 주사 맞으며 견디는 수밖에...

출산을 하면 오로가 나오기 때문에 패드를 밑에 까는데요. 한두 번 간호사가 도와주고 그 뒤론 보호자가 해야 해요. 뭔가 치부를 드러내는 듯한 상황이지만... 또 막상 그 상황이 오니 자연스레 맡기게 되더라고요. 제가 할 수도 없으니...ㅠㅠ 묵묵히 패드를 갈아주고 정리해 준 남편이 새삼 고맙게 느껴지네요. 

3일째 되는 날 소변줄을 뺐던 거 같아요. 이젠 일어나서 걸어야 한다고... 저는 드디어 일어날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침대에 앉는 거조차도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힘들게 겨우 앉고는 화장실이 가고싶어서 한 발 한 발 겨우 딛어서 화장실 변기에 앉았는데요. 와.... 이때부터 식은땀이 나기 시작하고 구역질이 날 거 같았어요. 제가 출산했을 때 출혈이 심해서 링거로 철분도 두팩? 정도 맞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너무 어지러웠어요.ㅠㅠ 이러다 토하겠다 싶을 정도였으니까요. 억지로 참고 머리를 아래로 숙이고 시간이 지나니까 점점 제정신이 돌아오더라고요. 정말 식겁했어요... 그러고 첫 소변을 보고 가스도 나왔고 해서 첫 미음도 먹을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가스가 나오지 않아도 미음을 주는 곳도 있다던데 제가 출산했던 병원은 무조건 가스가 나와야 미음을 줬었어요.ㅠㅠ 배가 엄청 고팠음....... 미음을 정말 많이 주시더라고요? 깊은 밥그릇에 가득 주시는거 다 먹었던 거 같아요.ㅎㅎㅎㅎㅎ 간장과 함께 ㅎㅎㅎㅎㅎ

그렇게 조금씩 힘도 내고 걷는 연습도 하면서 오후에는 첫 모유 수유도 갔었어요. 아픈 배를 부여잡고 아이에게 초유를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3일간 내가 낳은 아이지만 볼 수 없었고 첫 모유 수유 하는 그날 만났어요. 아직은 그저 신기하고ㅎㅎㅎㅎㅎ 내가 낳았다니... 하는 그런 얼떨떨함만 있었고요. 그것도 잠시 모유 수유를 하는 것도 정말 두 번째 출산이라고 표현할 만큼 힘들다는데 저는 또 그 두 번째 출산 고통에 당첨되었습니다. 험난한 모유 수유 여정도 나중에 포스팅할 테니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 저는 점점 회복을 했고, 빠른 회복을 위해 병원 곳곳 많이 걸어 다녔어요. 틈만 나면 걸어 다녔고 7일째 퇴원하는 날에는 큰 어려움 없이 준비를 해서 조리원으로 갔어요. 회복 기간을 정확한 수치로 말하자면 7일 정도로 말씀드리면 될 거 같아요. 당연히 임신 전과 똑같은 몸 상태까지는 아니지만 일상생활에 지장 없는 정도는 7일 정도였던 거 같아요. 아, 제왕절개하시는 분들은 예정일 전에 감기 꼭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후 모든 조건이 감기에는 정말 안 좋아요. 계속 누워 있어야 하는데 코가 막혀도 불편하고, 절개한 곳 봉합을 했기 때문에 재채기나 기침이라도 할라치면... 진짜 죽음입니다............. 한 번 재채기했다가 지옥을 맛본 거 같았어요......... 꼭 조심하시고요. 


여기서 제왕절개 장단점을 간단히 말하자면, 장점은 진통이 오기 전에 수술을 해서 출산을 하기 때문에 산고를 겪을 일이 없습니다. 이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자연분만을 하게 되면 회음부를 절개하는데요. 이것도 어쨌든 상처가 나는 거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나아가서 부부관계에 있어서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제왕절개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는 전혀 없죠. 

그리고 단점은 수술 흉터가 남고 수술 직 후 1~2일 정도는 제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또한 산고는 겪지 않지만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있고 회복 기간 동안 절개 부위에 대한 통증이 있다는 것입니다. 산고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며칠에 걸쳐 통증이 지속되다 보니 이것도 힘들더라고요. 하지만 진통제 주사를 맞으면 훨씬 좋으니 주사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왕절개 흉터에 대해 얘기 안 할 수 없는데요. 저는 원래 임신 전에는 상처가 나도 약을 바르지 않아도 금방금방 낫는 타입이었는데, 출산하고는 체질이 확 바뀌더라고요. 심했던 생리통도 약해졌고 수족냉증이었는데 이것도 좀 많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없었던 배란통이 생겼고요. 그런데 피부에도 변화가 생겼나 봐요. 이게 단순히 면역력이 떨어져서 그런가? 싶기도 한데 조그마한 상처도 아주 더디게 낫고 그렇게 큰 상처가 아니었는데 흉터? 같이 자국이 남더라고요. 그리고 제왕절개 수술 자국에도 결국 흉터가 생겼어요.ㅠㅠ 켈로이드성 피부로 변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굵게 변하더라고요.ㅠㅠ 물론 처음에 흉터 밴드인 겔 시트는 붙였었지만 흉터연고 더마스틱은 사 놓고도 게을러서... 제대로 바르진 않았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아주 굵게 켈로이드성 피부로 변하더라고요. 둘째 출산 시 절개할 때 흉터를 없애고 다시 봉합을 했는데 역시나 켈로이드성 피부로 흉터가 올라왔어요. 하지만 첫째 때보다는 조금 나았고요. 지인 중에 둘째 낳고는 첫째 때 있었던 켈로이드 피부가 올라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마다 다른가 봐요. 아무튼 이 흉터가 보기 싫으신 분들은 흉터 연고 열심히 발라주세요.   

다음 포스팅은 모유 수유 여정기에 대해 가지고 올게요!


▶ 조리원 천국/첫째와 둘째 조리원 생활 차이 

https://sarang1811.tistory.com/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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